이주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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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바크스튜디오 패트릭 쇠더룬드 CEO, '아크 레이더스'로 넥슨 미래 열고 초대 회장 꿰찼다
-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 겸 엠바크스튜디오 CEO가 넥슨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아크 레이더스'가 실적과 거버넌스 양 측면에서 넥슨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글로벌 흥행으로 넥슨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고, 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의 최고경영책임자(CEO)인 패트릭 쇠더룬드는 넥슨의 초대 회장이 됐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의 글로벌 흥행이 넥슨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이 회장직을 신설하고 그 자리에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스튜디오 CEO를 앉히겠다고 20일 발표하면서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 겸 엠바크스튜디오 CEO는 2018년 스웨덴 소재 게임 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를 세운 창립자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아크 레이더스는 2025년 10월 정식 출시된 후 그야말로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1월 최고 동시접속자 수만 96만 명을 기록하고 현재까지 판매량 1400만 장을 돌파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넥슨의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인 4조507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북미·유럽 매출은 직전 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의 8%에 불과했던 북미·유럽 매출은 아크 레이더스 출시 이후인 4분기 매출의 31%를 차지하며 비중이 뛰었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당시 엠바크스튜디오 CEO)은 지난해 11월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아크 레이더스의 리텐션(이용자 유지율)이 넥슨의 어떤 게임보다 높다"며 게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도 "아크 레이더스는 넥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게임 출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넥슨은 엠바크스튜디오의 설립 때부터 전략적 투자를 이어왔다. 넥슨 이사회는 2018년 쇠더룬드 회장을 이사회에 합류시켰고, 2019년 넥슨은 엠바크스튜디오 지분 100%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 초기 멤버 7명으로 시작한 엠바크스튜디오는 넥슨의 투자를 업고 직원 수 1천 명이 넘을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쇠더룬드 회장은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넥슨 지식재산권(IP)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그가 넥슨의 장기 전략, 크리에이티브 방향, 글로벌 게임 개발 방식 등을 지휘하고 이정헌 대표가 그의 전략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은 폭발적 성장을 위한 모든 자산을 갖추고 있다"며 "저와 이 대표는 회사의 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이뤘으며 즉시 과업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쇠더룬드 회장은 20년 넘게 게임 개발을 해온 인물로 다이스(DICE)의 CEO로 재직하면서 '배틀필드', '미러스 엣지' 같은 성공적 게임 프랜차이즈를 만들었다. 2006년 다이스가 일렉트로닉 아츠(EA)에 인수된 이후에는 EA에서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아크 레이더스는 PvPvE(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대 게임환경) 기반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용자는 폐허가 된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생존자 '레이더'가 기계 생명체 '아크'와 맞서 싸우거나, 다른 생존자와 협력·경쟁하며 탐험을 이어간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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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의 CEO] 쿠팡 '임시 대표' 직함 뒤에서 책임 회피? 해롤드 로저스 설명은 피하고 원론만 되풀이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이사가 7일 오전 3시 25분쯤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를 나오면서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답하지 않고 자리를 뜨고 있다. <연합뉴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는 줄곧 자신을 '임시대표'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최근 쿠팡 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불합리와 부조리의 규모와 양상을 볼 때, 로저스 대표의 '임시대표론'이 책임을 회피하는 장치가 돼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쿠팡 안에서 줄곧 리스크 관리와 대응 체계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쿠팡 한국법인의 임시대표로 오기 전에는 쿠팡 Inc.의 최고법무책임으로 있다가 최고관리책임(CAO)까지 역임하며 조직 관리와 보고 체계 전반을 통제했다. 아직까지 로저스 대표에게 확정된 법적 책임은 없다. 다만 이번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그의 대응과 태도는 사고 앞에서 쿠팡 최고 경영진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로저스 대표는 14시간에 걸친 경찰의 2차 고강도 조사를 마친 뒤에도 취재진으로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출석 당시에는 "쿠팡은 계속해 모든 정부 조사에 협조할 것이고 오늘 수사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국정원 지시 여부'나 '위증 혐의 인정 여부', '추가 개인정보 유출' 등 구체적 쟁점은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경영진의 태도로서 문제로 지적되는 지점은 '침묵' 그 자체가 아니라 설명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던 인물이 원론적 메시지 외에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법무·행정 수장을 거쳐 임시대표에 오른 핵심 경영진으로 반복된 사고와 논란의 대응 체계를 총괄해 온 인물이다. 이런 위치에 있던 경영진이 핵심 쟁점에 대해 공개적 설명을 피한 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는 것은 위기 관리보다는 책임을 법적 판단 영역으로만 한정하려는 태도로 읽힐 수 있다. 특히 국정원 지시 여부나 위증 혐의 인정 여부처럼 회사의 신뢰와 직결된 사안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은 대응은 시장과 사회를 향한 메시지 관리 측면에서 공백을 만든다. 경영진의 역할이 법적 방어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책임 있는 태도를 설명하는 데까지 확장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침묵은 책임의 부재가 아니라 책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로저스 대표의 경찰 출석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경찰조사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뒤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그는 국회 청문회 직후 출국한 뒤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신병 확보 가능성이 거론된 뒤에야 입국해 조사를 받았다. 결과적으로는 경찰 조사에 응했지만 그 시점이 사법적 압박이 가시화한 뒤였다는 점에서 자발적 책임 이행이라기보다는 절차적 대응으로 보일 여지를 남겼다. 경영진의 위기 대응에서 중요한 것은 법적 최소 요건을 충족했는지가 아니라 논란이 확대되기 전에 책임 있는 설명과 협조에 나섰는지 여부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과 산업재해처럼 사회적 파장이 큰 사안에서는 최고 경영진의 초기 대응 시점이 기업의 책임 인식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출국 이후 출석 요구 불응이라는 선택은 '법적으로 문제 될 수 있는지'와 별개로 사건의 무게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입국해 조사에 응했다는 사실보다 그 이전의 선택들이 경영진 태도에 대한 의문을 키운 셈이다. 경찰은 이번 조사와 별도로 산업재해 은폐 의혹과 관련한 3차 소환 조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중 숨진 고 장덕준 씨 사건과 관련해 사고의 보고 과정에서 책임을 축소하거나 회피하는 방향의 대응이 있었는지 여부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로저스 대표가 글로벌 로펌 출신으로 쿠팡 Inc.에 최고법무책임자로 합류해 법무적 의사결정을 총괄하던 때다. 이번 산업재해 은폐 의혹 수사는 그가 단순한 현장 관리 차원을 넘어 사고 이후 최고 법무 책임자로서 어떤 판단과 선택을 했는지, 그 책임의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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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의 CEO] 전영현 '두번의 반성문' 이후 삼성전자가 달라졌다, '초격차' 회복 자신감
-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33조6천억 원, 영업이익 43조6천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1년 전과 견줘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좋은 성적표다. 특히 삼성전자는 1월29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공식화하며 주요 고객사의 '퀄테스트(품질검증)' 완료 단계에 돌입했고 이 과정이 추가적인 재설계 없이 원활히 진행됐다고 소통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가 기존에 알려졌던 대로 엔비디아라고 추정하고 있다. 시계를 돌려 지난해 초와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극심한 실적 부진을 딛고 2024년 3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차세대 메모리인 HBM 시장에서 입지와 관련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구원투수로 영입된 이유이기도 하다. 전 부회장은 2024년 5월21일 삼성전자 DS부문 수장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일반적으로 연말 정기인사로 사업부문 대표를 교체해왔다는 점을 보면 그야말로 '깜짝인사'였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 교체를 놓고 HBM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삼성전자의 결단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전 부회장은 D램 설계에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전 부회장은 곧이어 이른바 '반성문'이라고 불리는 글들을 통해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고 삼성전자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전 부회장은 DS부문 수장에 오른 2024년 10월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사과의 글을 올렸다. 여기에서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와 근원적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까지 걱정을 끼쳤고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기술의 근원전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더 나아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전 부회장은 "다시는 주주들께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겠다"며 재차 의지를 다졌다. 전 부회장이 두 차례 '반성문'을 내놓은 뒤 1년가량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HBM4 시장에서 기술력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차세대 제품인 HBM4E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 2년과 다르게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초격차' 기술력을 향한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전 부회장은 "HBM4는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차별화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회를 성과로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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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 대표 임기만료 앞둔 박재현, 3월 연임 후 비만약 개발 프로젝트 완수할까
-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 <한미약품> 임기 만료를 앞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에 제약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 사장의 임기만료일은 3월29일이다. 26일 제약업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박재현 사장의 임기가 연장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된 이후 굵직굵직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십의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박 사장이 한미약품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의 혼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면서 실적을 개선하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박 사장은 2022년 3월 취임 이후 회사의 실적을 성장시켰다. 2022년 1조3315억 원이던 매출액은 2024년 1조4995억 원으로 약 13% 성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약 37%가량 증가했다. 특히 연구개발비 비율을 13.4%에서 14.0%로 0.6%p(약 318억 원) 확대하면서도 수익성을 개선한 것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박 사장은 경영권 분쟁 중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편에서 지지를 드러내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에 따라 모녀 쪽이 그에 대한 의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그는 2024년 8월 분쟁 상대편인 임종윤·임종훈 형제로부터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되는 인사 조치를 받기도 했다. 그해 12월에는 그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도 열렸다. 이들의 공격은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만약 박 사장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는 비만치료제 프로젝트인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단계 중 첫 번째 프로젝트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시장 안착 여부는 한미약품의 미래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막바지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박 사장은 2023년 9월 HOP 프로젝트 가동을 주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에페글레나타이드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 코드명 HM15275) △근육량 손실을 방지하는 비만약(HM17321) △경구용 비만치료제 △비만 예방 및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치료제 등 다섯 단계로 구성돼 있다. 이 중 HM15275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HM17321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1968년생으로, 영남대학교 약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약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제약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줄곧 자리를 지켜온 정통 '한미맨'이다. 연구원에서 출발해 연구부문 상무, 팔탄공장 공장장, 제조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연구와 생산 분야를 두루 경험한 현장 전문가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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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대한민국 AI 선도하겠다고 했는데, 최수연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에 구겨진 자존심
-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025년 11월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DAN25' 콘퍼런스에서 네이버의 통합 에이전트를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네이버가 정부 주도의 '국가대표 AI' 선발전에서 충격적 고배를 마시면서 최 대표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소버린 AI'의 기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국내 최대 IT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독자성 부족 논란에 휘말리면서, AI를 전면에 내세워 온 최 대표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차 진출 명단에는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AI 기술의 '맏형'으로 꼽히는 네이버 클라우드가 1차 탈락의 쓴 잔을 마신 것이다. 당초 정부는 1개 팀만 탈락시킬 계획이었으나, 심사 과정에서 기준 미달 등의 이유로 네이버를 포함한 2개 팀을 탈락시키고 추가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탈락을 '이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한국형 AI 생태계를 주도해왔다고 자부해왔기 때문이다. 벤치마크(40점), 전문가 평가(35점), 사용자 평가(25점) 등 정량적 지표는 무난히 통과했으나, 발목을 잡은 것은 AI 모델의 '독자성'이었다. 이번 탈락은 단순히 정부 과제 하나를 놓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수연 대표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AI 드라이브의 기술적 기반인 '자체 기술력'에 물음표가 찍혔기 때문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발표에서 "이미 학습이 된 가중치를 그대로 갖다 쓴 것은 무임승차"라며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의 AI 모델은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처음부터 자체적으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프롬 스크래치' 독자성 기준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동안 최 대표는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독자 LLM 구축, 서비스 운영 노하우까지 AI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11월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DAN25'에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부터 클라우드, AI 서비스까지 기술의 전 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는 풀스택 AI 기업"이라며 "풀스택 AI 전략으로 AI 3대 강국을 만드는 데 동참하겠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국가대표를 뽑는 자리에서 중국산 기술을 차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대한민국의 독자적 AI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네이버의 명분에 금이 가게 됐다. 최 대표는 취임 이후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로 단연 AI를 꼽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왔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는 꾸준히 '온 서비스 AI' 전략을 강조하며 검색, 쇼핑, 지도 등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밀착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올해 안으로 통합 AI 시스템 '에이전트N'을 중심으로 검색, 쇼핑, 지도, 예약 등 개별 서비스를 하나의 AI 경험으로 연결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쇼핑 AI 에이전트'를 쇼핑 서비스에 적용하고 2분기에는 통합검색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AI탭'을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AI 인프라에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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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다이내믹스 CEO 로버트 플레이터가 내세우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그룹 정규직 활약 자신
-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가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을 글로벌 경쟁 궤도로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사업을 최전선에서 이끄는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최고 평가를 받는데 성공하면서다. 아틀라스는 글로벌 통신기술(IT) 전문매체 씨넷으로부터 'CES 2026 최고의 로봇'에 선정됐다. 씨넷은 "CES에 나온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최고"라며 "프로토타입은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양산형은 현대차그룹 공장 투입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CES 2026'은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서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아틀라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을 각인시켰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은 핵심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제작된 초기 모델로 자유로운 보행과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을 선보였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실제 제조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효율성을 강화했다.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아틀라스는 우리가 개발한 로봇 중 가장 뛰어난 모델이며 이번 수상은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를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팀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4일(현지시각)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틀라스가 수 년 뒤에는 현대자동차에 정규직으로 합류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공장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한 생산 거점에 투입해 공정 단위별로 기능을 검증한 뒤 아틀라스 투입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8년 로보틱스를 5대 미래 혁신 성장 분야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2019년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현대차그룹 사업의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이 한시적 프로젝트가 아님을 강조했다.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정 회장의 로봇 사업 구상이 구체화된 분기점이었다. 당시 정 회장은 인수 자금의 4분의1 가량을 사재로 출연했지만 이에 대해 업계에서 회의적 시선이 끊이지 않았다. 업계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주력 사업인 '유압식 로봇'의 확장성에 의문을 품었다.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유니버설 로봇'과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CES 2026에서 아틀라스가 최고 평가를 받으며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투자에 대한 업계의 평가도 반전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살려 로버트 플레이터 CEO가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안정 궤도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가 인수한 2021년부터 현재까지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항공우주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 보스턴다이내믹스에 합류해 2012년까지 기술 부사장을 맡았다. 2019년 보스턴다이내믹스 CEO가 됐고 정의선 회장은 인수 뒤에도 그를 그대로 CEO로 기용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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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I&C '보안 강화' 외쳤던 대표 양윤지, 그룹 임직원 정보 8만 건 유출로 곤혹
- 양윤지 신세게 I&C 대표는 보안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지만 최근 임직원 개인정보 8만 건이 유출되는 사고라는 난제에 직면했다. <그래픽 씨저널> 양윤지 신세계 I&C 대표가 최근 신세계그룹 임직원 개인정보 8만 건 유출 사고라는 난제에 직면했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형태로, 양 대표가 정보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 왔던 만큼 이번 문제는 뼈아프다. 사고는 2025년 12월 24일 인트라넷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발생했다. 유출 규모는 8만 건으로 신세계그룹 임직원 정보 대부분과 협력사 직원 정보 일부를 포함한다. 신세계 I&C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악성코드 감염에 따른 외부의 비인가 접근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비인가 접근은 접근 주체가 누구든, 권한 없이 또는 권한 범위를 초과해 시스템이나 데이터에 접근한 행위를 말한다. 외부 해킹 뿐 아니라 내부 계정 오남용, 시스템 관리 미습, 협력사나 외주사 계정을 통한 접근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그 경로가 내부 시스템 문제로 드러날 경우, SI회사로서 본업인 IT시스템·보안 관리 책임 문제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외부 침입일지라도 내부 통제 부실이 드러난 만큼 기업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신세계 I&C는 IT 시스템 구축과 보안솔루션 제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보안 사업을 두고 "내·외부 보안위협으로부터 기업의 중요 정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보안 활동체계를 수립, 점검하고 맞춤형 보안대책을 수립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양 대표는 2025년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보안 리스크를 경영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렸다. 대표적으로 대표이사 직속 부서로 감사기능을 흡수해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하고, 회사 내부 정보 보안 정책과 기술을 총괄하도록 했다. 별도의 최고보안책임(CIO)를 두지 않고 대표 직속으로 정보보안센터를 두고 있는 만큼 양 대표의 정보 관리자로서의 책임이 무거운 셈이다. 이번 사건은 SKT, 쿠팡 등 산업 전반에서 연이어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사회적 쟁점으로 확산된 시점과 맞물려, 기업 보안과 내부 통제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2025년 SKT 해킹 사건을 시작으로 금융과 유통을 포함한 주요 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연이어 신고됐으며, 11월 쿠팡에서는 3300만 명 이상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됐다. 양 대표는 IT서비스 현장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 출신이다. 경희대 IT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96년부터 신세계그룹에서 IT서비스 기획과 운영 경험을 쌓았다. 신세계I&C에서는 POS팀과 플랫폼운영팀, 전략IT사업담당 등을 지냈다. 그는 개발자를 단순 기술자가 아닌 'AI로 성과를 창출하는 리더'로 재정의하고, '스파로스 AI비전'과 '스파로스 데브엑스' 등 리테일 현장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AI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같은 전략적 포지셔닝 덕분에 신세계 I&C의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3535억 원, 영업이익은 2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1%, 36.3%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211억 원으로 29% 증가해 주당순이익(EPS) 1608원을 기록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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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선택할까 : 투자전문가 F&F홀딩스 대표 박의헌 결정 주목
- 박의헌 F&F홀딩스 대표이사 < F&F홀딩스 > F&F가 투자한 미국 골프장비 및 골프웨어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매각이 성사 국면에 접어들면서 F&F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F&F가 테일러메이드를 직접 인수하기 위한 우선매수권(ROFR, Right of First Refusal)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매수권은 회사 매각 추진 때 제3자와 계약을 맺기 전 이와 동일한 조건으로 거래에 응할 기회를 보장받는 권리다. 오너인 김창수 F&F 회장과 함께 테일러메이드 투자의 주요 과정을 주도한 박의헌 F&F홀딩스 대표이사의 결정에 관심이 모인다. 박의헌 대표는 금융인 출신의 투자 전문가로, F&F 그룹의 투자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같은 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하나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컨설팅 업체인 커니, 베인앤컴퍼니, 부즈앨런헤밀턴 등을 거쳐, 메리츠화재해상보험에서 영업총괄(전무,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메리츠금융지주와 KTB투자증권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후 2021년 F&F홀딩스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에 올랐다. 다양한 금융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금융인으로 평가된다. 지주사 체제 전환 후 투자사업에 집중하게 될 F&F홀딩스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돼 김 회장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창수·박의헌, 테일러메이드 인수할까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테일러메이드 본입찰에서 미국 사모펀드 올드톰캐피탈이 30억 달러(약 4조4천억 원) 이상을 제시하면서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 조건을 확정할 경우 F&F는 14일 이내에 동일 조건으로 인수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F&F는 앞서 2021년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고자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했는데, F&F가 이 펀드에 5580억 원을 투자하면서 최대 전략적 투자자(SI)가 됐다. 이때 F&F는 사업회사인 테일러메이드골프컴퍼니를 지배하는 특수목적법인(SPC) 테일러메이드홀딩스 이사 7명 중 3명과 함께, 테일러메이드를 직접 인수하기 위한 우선매수권,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동의권을 확보했다. 이사로는 김창수 회장과 박의헌 대표, 김 회장의 아들인 김승범 상무가 참여했다. 올해 들어 센트로이드가 F&F의 동의 없이 단독으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추진하면서 갈등이 있었다. 애초 F&F는 현 시점의 매각 추진이 시기상조라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이후 갈등 과정에서 '경영사항에 대한 동의권'의 효력 범위가 문제가 되자 혹시 있을지 모를 법적 분쟁을 준비하며 실제 매각이 이뤄지는 경우의 수도 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든 매각 후 투자금과 추가 수익을 회수하든 간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결정하면 애초 목표였던 스포츠웨어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국내 패션기업을 넘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현재 아시아 중심의 해외 시장을 북미·유럽으로 확대하는 계기도 만들 수 있다.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 약 1조 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종 인수를 결정하는 경우에는 약 2조7천억 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경우에도 F&F가 자체 현금과 인수금융 조달로 2조2천억 원가량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는 사모펀드나 기관투자자를 모집해 공동 투자로 메울 수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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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곁에 자주 보였던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실장 맡은 그의 몸에는 '컨트롤타워' 피가 흐른다
-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2023년 5월3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영빈관에서 열린 한-태평양 도서국 대표단과의 오찬에서 모에테 브라더슨 프렌치 폴리네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업지원실(기존 사업지원TF)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서 '미니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고 있는 조직이다. 정현호 전 사업지원TF장이 삼성전자의 '실세'라고 불렸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상설조직이었던 사업지원TF를 상설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전환하고, 초대 실장에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을 선임했다. 한쪽에서는 이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복귀에 발맞춰 '새로운 삼성(뉴삼성)'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학규 사장은 미래전략실의 전신 격인 삼성전자 비서실 재무팀 출신으로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기 전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삼성그룹에서 퇴사했다가 8개월 만에 삼성SDS 사업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재미있는 점은 복귀 이후 2년 만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로 이동해 이후 경영지원실장, 사업지원TF 담당 사장 등을 거쳤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비서실 재무팀, 미래전략실, 사업지원TF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라인을 빠지지 않고 모두 경험한 인물인 셈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한정된 영향력을 발휘했던 사업지원TF가 사업지원실로 재편된 이후 부터는 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를 맡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박학규 사장은 '포스트 정현호'로 불리며 이재용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2020년 삼성전자로 복귀한 이후부터 이재용 회장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낼 때 박학규 사장이 동행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기도 했다. 박학규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해외출장이었던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 시찰에 동행했다. 2022년 6월 이재용 회장의 유럽 출장에도 동행했으며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는 자리에도 동석했다. 이재용 회장이 2020년 2월20일 화성사업장 V1라인, 6월30일 자회사 세메스 천안사업장, 7월30일 온양사업장을 찾았을 때에도 박 사장이 옆을 지켰다. 2020년 6월19일 이 부회장이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등 DS부문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도 박학규 사장이 함께했다. 사업지원실 내에 인수합병(M&A) 담당 부서가 별도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한동안 멈춰있던 삼성전자의 '빅딜'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도 나온다. 사업지원실 산하 M&A팀의 팀장으로는 삼성전자의 마지막 빅딜로 불리는 하만 인수를 주도했던 안중현 사장이 발탁됐다. 박학규 사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적 기획·전략·재무 전문가로 청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을 거쳐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근무하다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25년 11월 단행된 삼성전자 조직개편 인사에서 사업지원실장 사장으로 선임됐다. '독종'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업무 추진력이 강면서도 유연한 사고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영리단체에 일정 기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납부하기로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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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인수합병으로 AI 시대 새 성장동력 확보, 노태문 '이재용 AI 의지' 강한 실행
- 삼성전자가 독일 냉난방공조업체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삼성전자가 유럽 냉난방공조 업체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인수하면서 AI 시대 새 성장동력으로 키울 채비를 하고 있다. 플랙트그룹은 유럽에서 100년 이상 냉난방 관련 기술을 축적한 공조기기 업체로 고객별 필요(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설계역량과 라인업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겸 MX사업부장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을 받들어 인공지능 시대에 냉난방공조(HVAC) 산업 성장흐름을 타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플랙트그룹 인수에 15억 유로(한화 약 2조4천억 원)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플랙트그룹은 2024년 기준으로 매출 7억3천만 유로를 거둬, 이번 인수금액은 플랙트그룹의 연간 매출의 2.05배 규모다. 이와 같은 인수규모는 삼성전자가 2017년 전장 및 오디어 기업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한 뒤 최대 규모다. 엄청난 인수합병 규모에 비춰볼 때 이재용 회장의 의중이 녹아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냉난방공조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일으킨 배경에는 인공지능의 성장이 관련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를 식히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줄 HVAC 시장도 덩달아 성장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전문업체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게 데이터센터 냉각시장 규모는 2024년 221억3천만 달러에서 2030년에는 561억5천만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서 액체 냉각솔루션은 2024년 기준 20%에서 2030년에는 55%까지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랙트그룹은 산업용 HVAC 중심기업으로 이와 같은 데이터센터 및 고성능 컴퓨팅(HPC) 액체 냉각솔루션에도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합병에서 산업적 관점뿐만 아니라 재무적 관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HVAC 사업은 B2B(기업간 거래) 중심의 장기계약들 기반으로 하는 만큼 안정적 매출과 유지보수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가전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경쟁하는 LG가 HVAC 시장에 먼저 뛰어든 것도 이런 수익구조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인수한 플랙트 그룹은 이미 제약과 헬스케어, 식음료와 플랜트 등에서 60개 넘는 대형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유럽에는 14개 나라 이상, 전세계적으로는 60여개 나라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10개 이상 생산기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태문 사장은 이번 플랙트 인수를 두고 '이번 인수합병은 글로벌 HVAC 및 데이터 센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적 조치다'며 '플렉트 그룹의 기술 전문성을 삼성 AI플랫폼과 결합해 업계에서 새로운 벤치마크를 설정하고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